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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그 후 “일상을 뒤흔든 충격” – 다큐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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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KBS2 ‘다큐 3일’에서는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그 후’ 편을 방송했다.

전북 군산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었던 22년 세월의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 5월 31일 가동이 중단돼 페쇄되기에 이르렀다.

그 타격은 심각했다. 약 150개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1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공장 인근 식당가와 원룸촌 등 각종 영업장까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그야말로 일상을 뒤흔든 충격이다.

군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수령을 위해 교육을 온 실직자들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웠다. 동료들과 서로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나누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이라 위로의 말도 심심치 않게 오간다.

아직 한참 어린 딸 셋을 가진 가장, 28년 가까이 같이 근무했었다는 단짝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에게 “요즘에 일하러 안 나가냐”는 무작정 외출했다는 중년 남성 등 하나같이 딱한 사정을 갖고 있다.

‘다큐 3일’ 제작진과의 인터뷰에 임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말하다가 스스로 눈시울을 붉히는 이도 몇 명 나올 정도였다.

GM 군산공장 창단 멤버였다는 배윤홍 품질명장은 “군산공장 초창기 대만해도 원대한 꿈이 있었는데, 세계 최고의 자동차 공장을 커 가리라는 희망과 꿈을 키웠었는데. (그래서) 자동차도 첫 작품 이름이 ‘누비라’ 아니었나? ‘세계를 누빈다’고 해서 그렇게 시작한 공장”이라며 별 수 없는 퇴직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윤홍 품질명장은 또 “잠결에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것들이 있다. ‘나는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하는 생각이 들고 억울하고 누구한테 항의도 못 하고 뭔가 무기력함이 잠재돼 있으니까 잠자다가도 벌떡벌떡 깨서 거실을 왔다 갔다 한다든지 창문 열고 찬바람을 쐰다든지 (그런다. 나처럼 그런) 친구들이 주변에도 몇몇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국GM 군산 사원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들은 이사를 코앞에 두고 걱정이 많고, 개 중에는 막막해하는 임산부 가족도 있었다.

인력사무소에는 한푼이라도 더 벌고자 하는 퇴직자들로 붐비는데, 지역경제가 침체된 군산에는 인력을 채용할 현장이 현저히 부족하다. 인력사무소 소장은 체감상 군산 지역이 IMF 당시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충격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기에, 희망의 끊을 놓지 않으며 내일을 준비하는 퇴직자들도 있다. 막막하지만 마음을 다 잡고 이력서를 새로 쓰며 구직활동에 열을 올리거나, 푸드트럭 등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이다.

이미 창업을 해 장사를 시작한 이도 있다. 과감하게 자신의 분야가 아닌 새로운 일에 뛰어든 것이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전, 먼저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일했던 김상수 씨는 군산 지역을 떠나지 않고 오식도동에 분식집을 차렸다. 매일같이 입던 작업복 대신 머리끈과 앞치마를 두르고 아침 7시부터 재료 손질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의 분식점에 찾아오는 고객들은 맛있게 배불리 먹었으면 하는 좋겠다는 김상수 씨는 꼬치 어묵을 서비스로 주고 음식량도 푸짐함을 고수한다. 아직 군산에 남아 퍽퍽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퇴직자들에게는 참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식당이다.

김상수 씨는 “버틴다. 그렇다. 버티는 거다. 저희가 버티는 거다. ‘좋은 날 오겠지. 조금 더 나은 날 오겠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겠지 자고 나면 낫겠지’ 하고 말이다”라며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현재 겪고 있는 동지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한편, ‘다큐 3일’은 지상파 채널 KBS2에서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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